ポンシュ

Ponsh

숙성고주(熟成古酒)의 세계 색·향·즐기는 법

Types#Jukushu (aged)#Intermediate#Gift#aged#storage

일본 술에도 몇 년씩 재워서 즐기는 세계가 있습니다. 바로 숙성고주(熟成古酒, 장기숙성주)라 불리는 술입니다. 색은 호박색에 가까워지고, 향은 카라멜이나 말린 과일 쪽으로 변해 갑니다. 젊은 술의 맑은 긴조(吟醸)향과는 또 다른 방향의 매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색다른 술을 시도해 보고 싶은 분, 그리고 기념할 만한 한 병을 찾는 분을 위한 내용입니다. 숙성으로 무엇이 달라지는지, 담숙(淡熟)·농숙(濃熟)이라는 타입의 차이, 온도와 음식 궁합까지 순서대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숙성고주란 무엇인가

숙성고주란 오래 재운 청주를 통틀어 부르는 이름입니다. 기준이 되는 것은 장기숙성주연구회(長期熟成酒研究会)의 정의입니다. 이 단체는 "당류 첨가주를 제외한 청주를, 압착 후(모로미를 짜낸 뒤) 만 3년 이상 양조장에서 저장·숙성시킨 술"이라고 규정합니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해당 연구회가 제시하는 단체 기준일 뿐, 법으로 일률적으로 정해진 명칭은 아닙니다. 양조장에 따라서는 "고주(古酒)", "비장주(秘蔵酒)" 같은 명칭도 남아 있습니다.

재우는 햇수는 시간의 길이 그 자체보다, 맛을 설계하는 수단으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저온에서 천천히 재울 것인가, 상온에서 크게 변화시킬 것인가. 이 선택이 뒤에서 다룰 타입 차이를 만들어 냅니다.

숙성으로 색과 향이 변하는 원리

숙성이 진행되면 색은 짙어지고 향은 깊게 변화합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마이야르 반응(Maillard reaction)입니다. 마이야르 반응이란 아미노산과 당이 반응해 갈색 물질을 만들어 내는 작용을 말합니다. 이 갈색 물질(멜라노이딘)이 술의 색이 짙어지는 원인이 됩니다. 옅은 황금빛에서 점차 호박색으로 가까워집니다.

같은 반응 과정에서 숙성향(熟成香)이라 불리는 독특한 향도 생겨납니다. 예를 들어 소토론(sotolon)이라는 성분은 카라멜이나 꿀을 연상시키는 향의 원천입니다. 색과 향은 별개의 현상이 아닙니다. 둘 다 쌀에서 유래한 성분이 시간이 지나며 모습을 바꾼 결과입니다.

담숙·중간·농숙, 세 가지 타입

숙성고주는 원래 술의 성질과 저장 온도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장기숙성주연구회는 이 구분을 색깔이 다른 스티커로도 표시하고 있습니다.

타입 원주(原酒) 저장 온도 색·향의 경향
담숙(淡熟) 긴조(吟醸)·다이긴조(大吟醸) 저온 색·향이 은은함. 산뜻한 맛
중간(中間) 여러 종류 저온과 상온 병용 담숙과 농숙의 중간
농숙(濃熟) 혼조조(本醸造)·준마이(純米) 상온 색이 짙고 복합적. 진하고 묵직함

담숙은 긴조 특유의 화사함을 남기면서 깊이를 더한 타입입니다. 저온에서 온화하게 재우기 때문에 변화도 완만하게 진행됩니다. 반면 농숙은 상온에서 크게 키워냅니다. 윤기가 도는 짙은 색과 복합적인 향미가 특징입니다. 같은 숙성이라도 이 둘은 서로 다른 술이라 해도 좋을 만큼 표정이 다릅니다. 중간 타입은 말 그대로 둘 사이 어딘가에 자리합니다.

숙성향을 말로 풀어보면

숙성향은 익숙한 음식에 빗대어 보면 감이 잡힙니다. 매장에서 그저 "숙성감이 있다"는 말만 들으면 어떤 향인지 그려지지 않기 마련입니다. 대표적인 향을 성분과 함께 정리해 보았습니다.

느껴지는 향 관련 성분의 예
카라멜·꿀 소토론(sotolon)
구수함(호지차·볶은 향) 피라진(pyrazine)류
말린 과일·견과류 여러 성분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단일 성분으로 특정하기 어려움)

견과류·말린 과일·카라멜이라는 표현은 맛과 향을 보는 법에서 다루는 숙주(熟酒) 타입의 향과 같은 방향입니다. 젊은 술의 사과나 바나나를 연상시키는 향과는 확실히 다른 축이라는 점을 기억해 두면 헷갈리지 않습니다.

온도와 음식 궁합

농숙 타입은 온도에 따라 표정이 달라집니다. 상온에서는 복합적인 맛을 그대로 즐길 수 있습니다. 데워서 간(燗)으로 마시면 향이 더 살아난다고도 합니다. 기름진 요리나 숙성 치즈와 곁들이는 즐김법도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궁합은 취향 차이가 큰 영역이라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담숙 타입은 차게 해서 식사 전반부에 곁들이기 좋은 편입니다. 산뜻한 숙성향을 요리를 먹기 전에 즐기는 방식입니다. 온도에 따른 맛의 변화 자체는 온도와 보관에서, 음식과 곁들이는 방법은 페어링 입문에서 자세히 다룹니다. 우선 상온에서 한 번 맛을 본 다음, 그로부터 온도를 올리거나 내려 보면 감을 잡기 쉬울 것입니다.

담숙과 농숙, 무엇을 고를까

한 병을 고를 때는 먼저 타입부터 좁혀 가면 실패가 적습니다. 화사함을 남기고 싶다면 담숙을, 묵직한 복합미를 원한다면 농숙을 고르면 됩니다. 일본 술을 평소 잘 마시지 않는 상대나 산뜻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담숙을, 일본 술 애호가나 진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농숙을 고르면 무난합니다. 다만 숙성고주는 "단 술"이 아니라 감칠맛과 복합미가 특징인 술입니다(강한 단맛을 원한다면 기조슈(貴醸酒) 쪽이 어울립니다). 호박빛 외관과 특별한 느낌 덕분에 선물용으로도 좋습니다. 건넬 때는 "처음엔 상온으로, 그다음엔 살짝 데워서"라고 한마디 곁들이면 세심한 인상을 줍니다. 가격대와 격식을 포함한 고르는 법은 선물·증정도 참고가 됩니다.

집에서 보관하기

숙성고주를 집에서 보관할 때는 빛과 온도에 주의합니다. 특히 자외선은 색과 향을 변질시키므로, 상자에 넣거나 어두운 곳에 두어 빛을 피해 주세요. 개봉 후에는 공기와 닿아 맛이 변하므로, 되도록 빨리 마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숙성고주는 젊은 술의 잣대로는 가늠할 수 없는 술입니다. 색과 향이 생기는 원리, 그리고 담숙·농숙이라는 축을 알아두면 첫 한 병을 고를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법정 음주 가능 연령(일본은 만 20세) 이상의 독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음주는 적당히 즐기시고, 임신 중이거나 수유 중인 분, 운전 전에는 음주를 삼가 주세요.

Related articles